[인터뷰]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한상균 교수
"목재수확은 지속적인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과학부 한상균 교수 인터뷰
인터뷰 진행_한국산림기술인회 일반사업본부 대외협력단
대담_한상균 교수(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과학부)
◈ 현재 맡고 있는 직책 및 업무 등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산림경영의 최종 산물인 목재 및 산림바이오매스를 수확함에 있어서 경제적 및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적정 임목수확시스템 및 임업기계에 대하여 주로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친환경적 임도의 개설 및 관리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목재산업의 기능과 발전 필요성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그에 맞춘 온실가스 저감, 탄소중립 등의 산림 정책이 국가적, 사회적으로 상당히 호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목재산업은 지속가능한 순환 산림경영을 통해 탄소흡수원 증대, 탄소 저장, 재생에너지 활용 등 모든 분야가 함께 연계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자면, 목재산업은 산림자원의 선순환을 통해 탄소흡수원이 증대될 수 있으며, 산림경영을 통해 생산된 목재는 건축재 및 내장재로 활용됨으로써 탄소를 장기적으로 고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임지에 남겨지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지역 농·산촌에 화석연료를 대체해 열과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의 원료로써 활용될 수 있는 등 기후변화를 최소화 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재산업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탄소흡수원 증대 및 온실가스 저감, 목재자원의 장기적인 이용을 통한 탄소고정 확대 등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과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목재 해외 수입 의존에 대한 해결방안은?
우리나라의 목재이용량은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이 현재 16% 정도로 그 증가율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이용되고 목재의 대부분은 수입재로 충당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목재생산국의 산림자원 보호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자국 내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원목 수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향후 국내 목재 자급률을 점차적으로 늘려가 조금 높여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입재 대체를 위해 국내 목재자급률을 일시에 높이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우며, 장기적으로 목재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요구도를 반영해 제재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목재생산림의 경영 및 관리와 목재수확 체계 개선, 나아가 목재제품 및 이용분야의 다양화 등 체계적인 목재자급률 향상 방안 수립 및 실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국산 목재산업 발전 활성화 방안은?
벌채 즉, 목재수확은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적정한 산림경영 활동의 일부분으로서 지속적인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목재수확을 확대해 나가는데 있어서 환경적인 측면과 작업안전적인 측면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문제 제기의 가장 중요한 초점은 우리나라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목재수확의 방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목재생산방식은 경사 및 지형, 임분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생산성만을 위주로 하는 굴삭기를 베이스로 하는 우드그랩을 이용한 획일적인 목재생산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외의 경우 이러한 지상집재시스템은 산지경사가 35% 미만이 되는 곳에서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산지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선을 이용한 집재방식을 주로 적용합니다. 이렇게 산림환경에 적합한 임업기계 및 목재생산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환경 피해뿐만 아니라 작업안전의 관점에서에도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목재생산방식이 과거보다 산림환경 및 생태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와 조금 괴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목재산업의 활성화 및 산림청의 탄소중립정책이 지속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적정 임업기계 및 목재생산방식 선정과 명확한 벌채작업계획의 설계가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형 및 임분을 고려한 적정 작업설계서가 전문가에 의해 충실히 작성되고 실행에 옮겨진다면 수확비용 절감, 작업안전 및 환경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 및 기능인들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져 된다고 생각됩니다.
◈ 미래 목재생산시대 대응을 위한 대책안은?
미래 목재생산시대 대응을 위해 목재생산 기반시설인 임도의 개설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및 산림재해 관리를 위하여 산림청은 적극적으로 임도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임도밀도는 2023년 기준 3.97m/ha로 목재산업에서 임도개설의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매우 미미한 실정입니다. 임업선진국인 유럽에서 제시하고 있는 효율적인 산림경영을 위한 적정임도밀도 30~50m/ha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매년 1,500km 이상이 개설돼야 하고, 최소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도밀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임도개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산림경영 및 목재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제림단지 및 선도산림경영단지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임도개설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기존 개설 임도노선과 연계하여 집중적으로 임도망을 구축함으로써 임도개설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향후 지속적인 임도개설을 위해서는 임도개설의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기후변화 및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재해에 강한 임도개설을 위하여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인력양성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 벌목작업별 사고 발생 사례는?
최근 5년간의 산림분야 산업재해 통계를 살펴보면, 재해율은 2017년 1.36%에서 2021년 0.86%로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사망자수는 매년 13명에서 17명 정도로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산림분야에서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벌채, 숲가꾸기, 병해충방제 작업에서 주로 발생되며, 체인톱을 활용한 벌목작업에서 안전사고의 발생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산림분야 안전사고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사업주체는 산림사업법인 및 원목생산업, 사업체 규모는 5인 미만의 소규모업체, 종사자 연령 및 경력은 50대 이상의 고령자 및 6개월 미만의 신규 노동자에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목재산업 발전의 최일선에 계시는 산림기술자분들게 감사드리며, 산림기술자분들의 현장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산림경영 및 사업을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산림사업을 실행함에 있어 기존의 작업방법 및 습성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고집한다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및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최소한 내가 사업하는 이곳에서만은 작업안전과 환경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적의 산림사업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겨주셨으면 합니다. 산림기술자분들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2024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